민족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좋은 곳에 쓰이길 바란다며 후원금을 전달한 익명의 주민이 있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22일 울산 중구(구청장 박태완) 주민생활지원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50대로 보이는 여성 한 명이 사무실로 들어와 봉투를 건넸다.

봉투에 든 것은 5만원권 60장, 300만원 상당.

이 여성은 “요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울산의 경기도 많이 어려워 추석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면서 “적은 금액이지만 좋은 곳에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원은 알리고 싶지 않은 만큼, 익명으로 지원해주셨으면 한다”는 요청과 함께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고르게 잘 배부해 달라”고 거듭 부탁한 뒤 자리를 떠났다.

중구는 전달받은 300만원을 기부자의 소중한 뜻에 따라 익명으로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중구 주민생활지원과 김세동 과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 익명의 기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추석에 소외되는 이웃이 없이 모두가 따뜻한 추석을 맞이할 수 있도록 고르게 잘 배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