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추운 아침 출근길, 30분에 한 번 오는 버스를 놓칠 때의 심정을 아십니까?'.

시내버스의 횡포에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청 홈페에지에도 시내버스에 대한 항의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주로 난폭운전, 정류소 그냥 지나치기, 불친절 등에 대한 것.

▲ 시내버스의 횡포를 항의하는 시민들이 많다

울산지역에는 6개의 시내버스 운행사와 5개의 지선버스 운행사가 시내버스를 운행중이며 만성적자를 이유로 울산시가 2005년에만 버스회사에 40억원의 막대한 금액을 지원했다. 이 때문에 버스의 파행운행에 시민들은 더 분노하고 있다.

5일 오후 8시경, 울산 방어진과 무거동을 운행하는 한 직행버스. 동구 순환도로의 가파른 길을 오르던 버스에서 기사가 몇번을 울리는 휴대전화를 받았다. 동료기사인 듯한 통화자와 나눈 얘기는 시시콜콜한 개인사. 버스를 타고 있던 승객들이 모두 쳐다보지만 아랑곳 없이 수 분간 통화를 했다.

휴대전화가 일반화되다 보니 버스기사의 운행중 통화는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물론 교통법에 위반된다.

요즘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가장 불만을 나타내는 부분은 정류장에서 승객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는 것. 물론 추운 날씨 탓이다.

울산시청 홈페이지에 실명으로 글을 올린 한 시민은 "정말이지 울산 버스때문에 매일 아침마다 화가 나는데요....."라고 적었다.

이 시민은 "정류소에 버젓이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지나가고, 너무하는거 아닙니까??"고 항의했다.

아침 6시 5분에서 10분사이 중구 태화동을 지나가는 방어진행 114번을 이런식으로 몇번이나 놓쳤다는 것.

그는 "아침 출근버스가 장난입니까? 아침 출근길 모두 바쁜데 시간 개념없이 늦게 오질않나, 학성공원 근처에서 자기 쉬고 싶다고 하는건지 5분 이상을 서 있다가 가지를 않나....."고 하소연 했다.

그동안 버스가 늦게 오는 것을 참자참자 하고 넘어갔지만 오늘은 항의를 해야겠다고 했다.

불친절함, 출근시간 때 시간준수 않는 것, 환승요금기의 잦은 고장, 운전 중 급한용무가 아닌데도 통화하는 것, 난폭운전 등 항목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지적하는 시민도 있었다.

울산시청 관계자는 "버스회사와 기사들에게 수시로 교육을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지속적인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버스기사가 친절하다며 칭찬글을 올리는 네티즌도 있다.

한 시민은 "늘 타는 버스의 기사가 손님 모두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이 너무 고맙다"며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