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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건물 무너질까 두려운데 동구청은 나몰라라..."울산 남목원룸 공사 중단 2개월... "피해 보상" vs. "빨리 공사"
박석철 | 승인2020.07.28 16:38
울산 동구 남목원룸의 깍여 나간 절개지에 천막이 쳐져 있다. 주민들은 빈틈 사이로 폭우가 스며들어가 지반 붕괴 위험이 있다고 호소한다

7월 23일 울산에는 한때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대 215.5㎜의 폭우가 내려 1명이 실종되고 토사 유출과 주택, 도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7일 밤에도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나왔다. 이처럼 이어지는 폭우에 자신들이 사는 건물이 무너질까 걱정하며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울산 동구 남목에 있는 '남목원룸' 주인 부부와 입주자들이다.
 
한 입주자는 심장이식 수술 후 경치가 좋아 이곳으로 쉬러 왔지만, 올해부터 시작된 동구청 측의 길내기 공사로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었다. 여기에다 지금은 폭우로 인한 건물 붕괴 두려움에 시달린다고 한다.
 
울산 동구청이 남목시장 공영 주차장을 만들면서 인근 원룸 건물의 언덕을 모두 깎아 논란이  제기된 그곳이다. 특히 동구청 측은 건물 주위 언덕이 대부분 깎여 나가도록 공사를 하면서 이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미리 설명하지 않은 이유를 "코로나19 때문"이라고 해명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관련 기사 : 황당한 울산 동구청, 주민 모르게 언덕 깎은 이유가 코로나 때문?)

원룸 건물이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형태인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지난 5월 27일 이후 길 내기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당시 앞으로 다가올 장마에 언덕에 물이 스며들어 가면 건물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다.

이후 상급 기관인 울산시 시민신문고위원회까지 나서 중재를 했지만 "피해보상과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왔으니 보상 없이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동구청 측 입장이 갈려 원룸 건물은 깎여 나간 사면이 천막으로 둘러쳐진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그 사이 주민들은 울산 동구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일부 정치인은 현장에 다녀간 후 주민과의 간담회 사진을 홍보했지만 아직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동구청 측은 여러 차례 현장에서 피해호소를 들었지만 "조사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주민들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어 "5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공사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천막 찢어진 부분으로 빗물 침투돼 지반 약화 우려"

주민들과 동구청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5일 만나 협의했다. 이때 남목원룸 주인과 입주민들은 그동안 겪은 피해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과 공사로 인해 피해가 난 원룸 건물에 대한 보수 등을 요구했지만 동구청 측은 아직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남목원룸 주인 이상운씨는 "공사로 깎여 나간 부분에 천막을 일부 새로이 덮었으나 정말 중요한 절개지, 즉 많이 깎인 부분을 교체하지 않아 천막 찢어진 부분으로 빗물이 침투되고 있다"면서 "장기간 빗물이 들어가 지반이 약해져 침하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폭우가 쏟아질 때면 혹시 지반이 약해져 건물이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밤잠을 설치 때가 많다"면서 "주위에 아무리 위험하다고 호소해도 모두가 아무 일 없는 듯 무관심 한 것에 절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절개지로 인한 건물가치 하락,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고 기존 세입자가 이사를 가면서 손실금이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세입자들이 불안감과 피해를 호소해도 동구청 측의 불통으로 이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 동구청 담당 부서인 교통행정과 측은 "빨리 공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5월 중 끝나야 할 공사가 여태껏 중단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지만 공적 기관으로 워낙 재량권이 없어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도 "시공사 측과 협의해 할 수 있는 부분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1일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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