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운동본부와 전국의 탈핵단체들이 11일 오후 1시 30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울산운동본부

경북 경주 월성핵발전소에 추진 중인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맥스터) 건설 찬반여부를 묻는 민간주도 울산 북구 주민투표 결과, 전체 투표권자 17만5138명 중 5만479명이 투표해 28.82%의 투표율을 보였다. (관련기사 : '핵저장시설 추가 여부' 울산 북구 주민투표율 최종 28.82%

특히 개표 결과 투표자 5만479명 중 추가건설 반대가 4만7829명으로 유효투표수의 94.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추가건설 찬성은 2203명으로 4.3%, 무효표는 447명이었다.

'월성핵쓰레기장 반대 주민투표 울산운동본부(아래 울산운동본부)'는 "공중파로 주민투표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코로나19로 주민 접촉 쉽지 않은 데도 5만여 명이 투표한 것은 실제로는 10만명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봤다.

이런 결과를 두고 울산운동본부가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 주민투표 결과를 수용해 월성핵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건설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엉터리 공론화 중단하고 재검토위원회 해체하라"면서 "또 이와 함께 반쪽짜리 핵발전소 소재지역 지역실행기구를 해산하라"는 요구도 내놨다.
 
특히 이들은 "대통령 책임하에 제대로 된 사용후핵연료 처분 정책을 재수립하고, 전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한 사용후핵연료 논의 기구를 다시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월성핵쓰레기장 추가건설반대 경주시민대책위와 탈핵부산시민연대, 탈핵시민행동, 고준위핵폐기물 전국회의도 함께 했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이은정 울산주민투표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이상홍 월성핵쓰레기장 추가건설반대 경주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남영란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울산북구 주민투표 결과 94.8%가 맥스터 건설에 반대했다"면서 "청와대는 주민투표 결과를 수용하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울산 북구에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윤종오 울산주민투표운동본부 공동대표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론화 중단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100대 국정과제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정책 재검토'를 선정했고, 이에 근거해 현재 산업부가 공론화를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었다.

특히 대선 전 전국의 시민사회가 33만 명의 서명을 받아 당시 대선 후보에게 전달한 요구이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공약으로 넣었지만 산업부와 재검토위가 제대로 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맥스터 건설만이 목적인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이다.

"공중파로 알리지 못하고 코로나19로 주민 접촉 쉽지 않은 데 5만여 명 투표"

윤종오 전 북구청장은 기자회견문에서 "민간주도 주민투표에 울산 북구주민 5만 479명이 참여했다는 것은 실제 10만 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공중파를 통해 주민투표를 알리지 못한 한계와, 코로나19로 주민 접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5만여 명의 투표 참여를 이끌었다"고 평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은 앞장서서 주민투표를 게시판이나 승강기에 붙이고 안내방송을 통해 주민투표를 독려했고, 주민들은 안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면서 "또한, 현대차 노동조합과 금속울산지부 소속사업장 등 노동계가 발 벗고 나서서 사전투표를 진행하는 등 울산시민 모두가 당사자임을 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특히 "6월 5일과 6일 본투표는 34개의 투표소를 설치하였으며, 투표소와 개표소 운영에 울산과 전국에서 연인원 2300여 명, 온라인투표 명부 작성 과정까지 합하면 연인원 300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주민투표다"면서 "울산 주민투표는 이미 울산만의 주민투표가 아니라, 전국이 함께 한 주민투표"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 기장 고리와 전남 영광핵발전소 지역의 민심이기도 하다"면서 "경주 시민사회는 경주역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며 맥스터 건설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거리 선전전에는 시민들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후 울산운동본부 이은정 상임대표와 윤종오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울산 주민투표 결과와 요구서 및 면담요청서'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549명의 시민참여단을 선정해 전국공론화(전국의견수렴)를, 경주시민 150명을 선정해 지역공론화(지역의견수렴)를 진행 중으로, 이들을 통해 맥스터 건설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울산대책본부는 "150명의 시민참여단이 5만 명의 직접적인 주민투표 결과를 대신할 수 없다"면서 "산업부와 재검토위는 제대로 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있으며, 국민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한편 월성핵쓰레기장 반대 주민투표 울산운동본부에는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울산지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울산지부, 공공운수노조울산본부, 공공운수노조울산대학교분회, 금속노조울산본부, 금속노조현대자동차지부,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현대자동차보안지회, 금속노조울산지부세종공업지회, 서연이화지회, 덕양산업지회, ITW지회, 동진지회, 대흥공업지회, 서진산업사내하청지회, 정호정빈지회, 모비스비정규직지회, 현대그린푸드지회, 금속노조경남지부현대위아울산분회, 울산교육희망학부모회, 울산불교환경연대, 울산색생활교육네트워크, 울산YWCA, 남구주민회, 노동당울산시당, 노무현재단울산지역위원회, 다운동사람들, 다울성인장애인학교, 대안문화공간품&페다고지, 더불어숲, 동구주민회, 매곡신천여성회, 무룡산지킴이,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중당울산시당, 민중당울산북구지역위원회, 북구마을공동체동행, 북구마을공동체민들레, 북구마을공동체송사리,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북구역사동아리발자국, 북구작은도서관협의회, 북구주민회,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어린이책시민연대울산지회, 울산광역시청노동조합, 울산교육연구소, 울산노동자배움터, 울산노란리본, 울산녹색당, 울산대학교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울산민족문학작가회의,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 울산불교환경연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시민아이쿱생협, 울산시민연대, 울산시민연대, 울산아이쿱생협, 울산언론발전을위한시민모임, 울산여민포럼, 울산여성문화공간, 울산여성의전화, 울산여성회, 울산여성회북구지부,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작가회의, 울산장애인부모회, 장애인부모회 북구지회, 장애인소비자연대, 울산장애인인권포럼, 울산적폐청산시민연대, 울산중구아이쿱생협, 울산지역해고자협의회, 울산진보연대, 울산풀뿌리주민연대, 울산통일의병, 울산한살림생협, 울산해오름아이쿱생협,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주군주민회, 울주아이쿱생협, 전교조울산지부, 전국공공운수노조북구시설관리공단생활체육강사지회,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울산지부, 정의당울산시당, 정의당북구지역위원회, 정치하는엄마들, 좌파노동자회, 중구주민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울산지부, 춘산환경노동조합, 탈핵교사모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평화와건강을사랑하는울산의사회, 행동하는울산청년들, 임수필 북구의회의원, 정외경 북구의회의원 / 98개 단체, 개인 2명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