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의 가장 큰 경사는 '국립대 유치'였다.

정부가 "울산에 국립대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지난 9월 16일은 인구 110만명 광역시에 4년제 대학이 하나뿐인 열악한 고등교육 현실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전국체전을 성공리에 치른 것은 올해 두 번째 울산의 경사였다.

▲ 울산국립대설립 범시민추진단이 국립대 확정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는 올 한 해 시행한 시정성과 중 우수한 사업을 뽑는 '2005 울산시정 Best 5'를 최종 선정해 21일 발표했다. 선정 결과 1위는 '울산지역 국립대학교 유치', 2위 '제86회 전국체전 성공개최', 3위 '태화강 살리기', 4위 '기업사랑운동 추진', 5위 'IWC(국제포경위원회) 울산회의 개최' 등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이날 "울산지역 국립대학교 유치는 생산과 연구기능이 접목돼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젊은 인재 유입 등 사회적 효과와 경제적 효과가 클 것"이라며 "울산은 물론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하면서 지역문화와 도시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제86회 전국체전 성공개최'는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체육시설 기반 확충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 국립대 설립이 확정되자 울산시청 정문에 환영 간판이 걸렸다

3위로 뽑힌 '태화강 살리기'도 의미가 크다. 울산은 우리나라 산업수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대급부로 생태하천인 태화강을 '오염의 강'으로 만들었으나 그동안 모든 시민이 동참한 태화강 살리기 운동에 힘입어 태화강에 연어가 돌아오는 기적을 이뤘다.

울산시는 "체전을 통해 울산을 전국적인 생태하천과 생태도시 이미지를 부각시켰으며 태화강에서 수영, 수상스키, 조정, 카누, 윈드서핑 등 5대 친수경기가 성공적으로 열리는 밑거름이 됐다"고 평했다.

4위 '기업사랑운동 추진'은 노동의 도시, 시위의 도시로 알려진 울산에서 기업하기 편한 행정지원 시스템 확립과 협력적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 원년으로 정해 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지난 10월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 주경기장인 울산종합운동장

5위 'IWC(국제포경위원회) 울산회의 개최'도 울산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과 생태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이같은 '2005 울산시정 Best 5'는 11월 26일부터 12월 5일까지 울산시 산하 15개 부서에서 추천한 26개 사업에 대해 시민, 시·군·구의원, 정책자문단, 출입기자 등 715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선정했다. 울산시는 시책을 담당한 1위부서에 150만원, 2위 100만원, 3위 70만원 등의 시상금을 각각 지급키로 했다.

박석철 기자  psc@sisaul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