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 오후, 17호 태풍 타파의 울산관통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송철호 시장과 박태완 중구청장이 2016년 태풍 차바로 피해가 컸던 태화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이상억

지난 22일 오후 울산을 강타한 제17호 태풍 '타파'가 올라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계가 바짝 긴장했다.

긴장한 이유는 바로 지난 2016년 10월 5일 남부지방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의 악몽때문이다. 당시 태풍으로 울산 태화강 주변 피해가 컸다. 울산의 전체 피해금액은 1930억 원으로 추산됐고 중구 태화시장과 우정시장 상가 수백 채가 물에 잠겨 상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번 태풍 '타파'가 지나간 울산에는 3년 전 태풍 차바때와 달리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울산시 발표에 따르면 23일 새벽 2시 기준 울산지역 강우량은 북구 매곡이 343㎜로 가장 많았고, 울주군 삼동 293㎜, 간절곶 293㎜, 북구 정자 254㎜, 울주군 두서 251㎜, 상북 233㎜, 중구 서동 226㎜, 온산 43㎜ 로 집계됐다.

이번 태풍으로 울주군 온산항 인근 해경 경비함에 승선해 자신의 선박을 인양하기 위해 이동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선주가 심정지로 사망하는 사고 1건이 발생됐다. 도로 침수 48개소, 가로수 도복 83본, 신호기 파손 18개, 입간판 파손 83개소, 벼 도복(침수) 18ha, 낙과 피해 1ha, 정전 40건 등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더 자세한 피해 시설물과 재산 피해는 현재 조사 중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0월 5일 제18호 태풍 차바로 침수된 울산 중구 태화시장에서 10월 7일 상인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 수백 개 상가가 모두 침수돼 피해가 컸다.

이번 태풍을 앞두고 가장 큰 우려가 나온 곳은 역시 3년전 태풍 때 많은 재산 피해가 난 중구 태화·우정시장이었다.

당시도 북구 매곡지역 382.5mm 등 이번 태풍과 비슷한 강우량이었지만, 당시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31.5mm를 기록하면서 태화강이 범람했다. 하지만 이번 태풍은 순간 강우량이 당시에 비해 많지 않았다.

특히 저지대 태화·우정시장 등에 대형 양수기 17대를 미리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면서 배수작업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역 주력기업인 현대중공업 등 민간업체와 관이 협조체계를 구축해 대형 펌프 15대를 확보하는 등 배수 작업에 미리 대비한 점도 한몫했다. 

3년전의 피해를 교훈으로 차량피해 방지를 위해 태화강 둔치 주차장에 하루 전 출입을 전면 통제했고, 이에 시민들이 적극 협조한 것이 피해 방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송철호 울산시장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태풍 피해가 최소화됐고, 앞으로도 재난 대비·발생 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