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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반대여론 높은데...' 민심 잘못 읽은 보수언론'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보수언론 보도 지역분위기와 딴판
박석철 | 승인2019.06.12 13:21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울산시민 총궐기대회가 5월 29일 오후 4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참가자 대부분이 보수층이다.

지난 40여년 간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으로 울산시민들과 동고동락 해온 현대중공업이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는 물적분할을 강행해 지역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관련기사 :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휴유증 심각)

지난 수년 간 현대중공업이 진행한 구조조정으로 수만 명이 직장을 잃은 경험 탓에 현대중공업노조는 "또 다시 조조정이 올 것"이라며 물적분할 반대를 외치며 연일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른 지역 구성원들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의 경우 지난 수년 간 경기침체로 문을 닫은 상가가 즐비한 데 또 다른 불안이 닥쳐오자 주민들이 심리적 공황상태로까지 치닫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물적분할과 본사이전을 강행하는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임박하자 울산시 수장인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5월 29일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울산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삭발까지 하며 본사이전을 반대했다.

하지만 보수언론은 이런 지역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과 경제지들의 논조도 대동소이하게 시민여론과는 달리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본사이전에 반대하는 노조의 폭력성만을 부각하는 등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면서 지역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지역민들은 물적분할 반대하는데 보수언론은 반대 여론만 전달

지난 5월 29일 현대중공업 본사이전을 반대하며 강행한 송철호 시장의 삭발을 두고 다음날 조선일보는 1면에 "갈등 중재 역할을 해야 할 송 시장이 오히려 집회 전면에 나서고 있다"며 "송 시장이 민노총이 주도하는 불법시위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 <조선>이 직격한 송철호 시장 "울산, 현중 안 보낼 권리 있다" )

하지만 이같은 조선일보의 보도는 울산시민들의 현실 여론과는 상반된 것으로, 지역에서는 "보수언론의 반여론적인 보도가 울산시민들의 분노에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히려 송철호 시장이 지난 29일 시민대회와 30일 기자회견에서 "본사이전은 반대하지만 물적분할은 찬성한다"고 밝힌 어정쩡한 입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았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에서 비난여론이 일은 것은 물론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울산 동구지역위와 노동위는 송철호 시장의 이같은 입장이 시민반대여론에 부딪치자 '물적분할을 성사시킨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원천무효'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운동까지 전개하고 나서는 등 울산의 분위기를 입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노조와 4개 진보정당,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울산지역대책위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지난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울산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8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현대중공업 법인 분할, 본사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묻는 ARS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82%가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결국 이같은 울산시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현대중공업이 기습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을 강행하자 그 이후 지역 여론은 더 악화되고 있다는 각종 언론의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보수언론의 논조는 변함이 없다. 조선일보는 12일자 '경제추락 PK… 송철호·김경수 지지율, 지자체장 중 최하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울산시민의 여론과 달리 오히려 "송철호 시장이 삭발과 집회 참여로 민심을 잃었다"고 보도하며 '보도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했다.

기사는 "리얼미터가 조사한 광역 시·도별 주민생활 만족도에서 울산은 39.3%로 최하위였다"며 "송 시장은 최근 노조의 폭력 사태로 이어진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법인 분할) 때도 중재에 나서기보다 집회에 앞장서며 삭발까지 해 오히려 민심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적었다.

이는 송철호 시장이 속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민심반영에 따른 내년 총선을 의식해 "송철호 시장의 입장이 시민 여론에 미흡하다"며 물적분할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현실과는  판이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본사이전을 반대하는 지역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정반대 논조의 강도가 커진다는 것으이 아이러니컬하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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