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이 11일 전국 8개 도시에서 '미세먼지 줄이기 집중행동'을 진행했다. 한상진 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울산대 교수)가 오전 11시부터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11일 전국 8개 도시에서 '미세먼지 줄이기 집중행동'을 진행했다. 집중행동에서는 경유차 퇴출과 친환경 대중교통 활성화를 촉구하는 홍보을 펼쳤다.

울산의 경우 한상진 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울산대 교수)가 오전 11시부터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내 경유차 대수는 지난 5년간 25% 급증했고, 올해 3월 1000만 대를 돌파했다"며 "이는 정부가 과거 클린디젤을 표방하며 경유차를 친환경차로 홍보하고 실효성 없는 경유차 감축을 유도한 정책 실패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유차는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휘발유차에 비해 질소산화물을 8~14배 , 미세먼지(PM2.5)를 340~600배 더 많이 배출하는 등 도로 미세먼지 오염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그럼에도, 화물차는 물론 택배차량, 어린이집을 포함한 통학차량 등 경유차가 시민들의 호흡 공간에 진입하는 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경유차가 급증하는 한국과 달리, 선진국은 대기오염 개선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경유차 퇴출을 선언하고 경유차의 신차 판매 금지와 같은 강력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스웨덴, 프랑스, 일본, 인도 등은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고, 미국과 중국은 자동차 판매사의 친환경차 의무판매 비율을 매년 상향하도록 하는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국회는 미세먼지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친환경차 의무판매제 법안에 대한 처리는 뒤로 미뤘다"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정부는 고농도 미세먼지 시기 동안 차량 2부제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주요 대도시에서 대중교통 분담률은 7년새 하락 추세를 나타내 승용차 중심의 교통이 우세해졌다는 것"이라며 "7대 특·광역시의 대중교통 분담률은 서울과 부산을 제외하면 30% 수준으로 승용차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운동연합은 "편리하게 접근하고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이 열악한 상황에서 강제 차량 2부제 시행은 자칫 구호에 그칠 수 있다"며 "대중교통에 붙는 시민의 발이라는 말이 무색해지지 않으려면, 대중교통 개선이 미세먼지 대책의 출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미세먼지 줄이기 7대 정책 제안'을 발표한 이후 매주 목요일 전국 회원들과 함께 미세먼지 줄이기 집중행동을 진행해왔다.

환경운동연합은 "다음주 월요일, 2020년 총선 1년을 앞두고 각 정당에 대한 미세먼지 정책 질의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