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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창원성산 승리한 정의당, 영남권 '진보벨트' 이룰까[분석] 4·3 창원성산 보궐선거로 본 내년 울산 동구·북구 총선
박석철 | 승인2019.04.04 18:00
4월 3일 자정께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자 꽃다발을 걸고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윤성효

니 총선으로 큰 관심을 모은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중 창원성산에서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45.75%)가 한국당 강기윤 후보(45.21%)에게 아슬아슬한 표차로 승리했다.


당초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노동자의 도시 또는 진보정치일번지로 불리며 도시특성이 닮은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도 지역주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내년 총선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관련기사 : 울산이 '4.3 창원성산' 주목하는 이유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504표차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자 4일 정의당 울산시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결과를 울산에서 시작해 부산과 경남으로 이어지는 진보정치벨트를 복원하라는 국민들의 정언명령으로 받아들여 다가오는 총선에서 진보민주개혁진영의 힘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또한 "내년 21대 총선에 울산 전 지역구에 새롭고 역량 있는 청년과 여성 그리고 자영업자를 포함한 일하는 노동자 국회의원 후보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가 국회로 들어가 진짜 민생 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정의당의 편에 서 달라"고 요청했다.

정의당 울산시당의 고무된 입장과는 달리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진보정치 선배들인 권영길·천영세·강기갑 전 의원 등이 손석형 민중당 후보 말고 정의당 여영구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감정이 상한 민중당 울산시당은 침묵을 지켰다.

이번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후보의 승리는 내년 총선에서 비슷한 성격의 도시 울산 북구와 동구와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까?

창원성산 보궐선거 민주당-정의당 후보단일화, 내년 총선 울산은?

정의당 울산시당이 4일 오후 2시 30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4.3 창원성산보궐선거 승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올해 창원성산은 보궐선거를 10여 일 앞둔 3월 24일~25일 민주당과 정의당은 여론조사를 벌여 단일후보를 결정했다. 

그렇다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도 이번 보궐선거처럼 민주당-정의당 간 단일화가 가능할까?

이같은 질문에는 부정정인 답이 나온다. 여태까지의 사례를 들어 울산에서는 민주당-정의당 단일화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6년 울산 북구 및 동구 국회의원 선거와 2018년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1단계로 민중당과 정의당이 진보단일화를 이뤘지만 최종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명목상 불발됐다. 통상 진보단일 후보는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나서는데, 울산에서는 민주노총이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강하게 반대하면서 매번 난항에 부딪혔다.

결국 2016년 총선에서 울산 북구는 민주당 이상헌 후보가 정의당과의 진보단일화에서 승리한 민중당 윤종오 후보에게 단일 후보직을 양보하는 식으로 비공식 단일화가 이뤄졌다.

울산 동구도 민중당 김종훈 후보와 민주당 이수영 후보의 단일화를 민주노총이 반대하면서 결국 민주당 후보가 민중당 후보에게 단일후보를 양보하는 형식으로 최종 단일화가 진행됐다.

이런 지난 사례로 보듯 대규모 사업장이 많아 그만큼 민주노총의 표심이 강한 울산에서는 정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민중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간의 단일화도 마찬가지다.

여기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날 민주노총 지도부가 국회 앞으로 가 환노위 고용노동소위의 노동법 개정 반대 집회를 열다 경찰에 연행되는 등 집권여당과 갈등을 빚은 것도 악재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진보후보간의 단일화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 관측은, 울산 북구와 동구의 지난 선거에서는 정의당과 민중당간 진보단일화가 비롯 진통을 겪었지만 매번 성사된 바 있다. 하지만 내년 선거에서는 이마저도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이는 올해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일부 진보정치인이 민중당 후보는 외면하고 정의당 후보 유세에 나서면서 민중당과의 감정의 골이 생긴 것이 진보단일화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 총선때 울산 동구에서 재선을 노리는 민중당의 김종훈 국회의원이 4·3 창원성산 선거 현장유세에서 "꽃이 피었다고 해서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가슴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야 진정한 봄이 오는 것"이라며 섭섭함을 역설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결국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의 정치판도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민중당-정의당 등 진보진영 단일화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관측이다.  

여기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선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진보단일후보와 한국당 후보간 박빙의 승부를 쳘쳐온 울산 북구와 동구의 내년 총선은 한국당이 다소 유리할 것 아니냐는 단순한 전망도 나올만하다.

하지만 정치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생물이라는 속설이 있듯, 현재 대한민국 정세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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