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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총파업, '뻥 파업'이 되지 않으려면[취재수첩] 준비 안 된 현장, 그럼에도 강행된 총파업... "조합원 목소리 들어야"
박석철 | 승인2019.03.07 15:47
민주노총 총력투쟁 울산결의대회가 6일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울산시청 앞에서 열렸다.참가한 확대간부 500여명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정아

탄력근로시간제 등 노동법 개악에 맞선 민주노총 총파업이 지난 6일 있었다. 민주노총 내 주력노조가 있는 울산은 확대간부만이 참여해 2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 총력투쟁 울산결의대회가 열린 6일 오후 4시 울산시청 앞에 마련된 임시 단상에서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 지부장은 "아침 눈을 뜨고 뉴스를 보니 뉴스자막으로 '현대차 노조 파업 불참'이 커다랗게 떴다. 부끄러워 출근하기 싫었지만 억지로 나왔다"고 토로했다.

앞서 현대차노조는 지난 22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민주노총의 최저임금법 추가개악, 탄력근로시간제 기간 확대, 광주형 일자리 확대, 영리병원 개원과 의료민영화 등의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선봉에 설 것을 결의했다.

당시 현대차노조는 "만만치 않은 정세이지만 탄압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이라며 "금속노조와 연대하여 전국적 연대투쟁 전선에 노동조합의 대표로서, 맏형으로서의 역사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12일만에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에 확대간부들만 참여한 부분파업을 두고 보수언론의 공격까지 있자 부끄럽다고 토로한 것이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 뒤에는 보수언론의 이중성, 민주노총 지도부와 현장노동자 간의 간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노동자들 "민주노총, 정부와 대화인가 투쟁인가?" 

6일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력투쟁 울산결의대회에서 하부영 현대차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이날 6일의 민주노총 총파업에 확대간부만 참여하게 된 것을 두고 현장과 민주노총 지도부 간의 의사소통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반영해 하부영 지부장은 "민주노총 총파업 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다. 나는 분명히 준비정도가 확대간부파업 정도이고 노동개악이 국회 상정되는 3월말 4월초는 총파업 조직을 하겠다고 보고 했음에도 무리하게 총파업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준비 안 된 현장과는 동떨어진, 총파업 의사결정 구조에 흠결이 있으니 내부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것이 현대차노조 지부장의 입장이었다.

그는 이를 뒷받침 하는 현장 조합원들의 의견을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 단상에서 전했다. 그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이런 의견을 냈다고 한다. 

"다른 데(다른 단위노조)는 (파업 동참)안 하는데 왜 매번 하는 데만 합니까?"
"일개 계모임도 불참하면 벌금을 내는데 민주노총은 (파업 동참)하나 안 하나 똑 같으니 안 되는거 아닙니까?"


이같은 현대차 현장 노동자들의 불만은 지난 20여 년 간 민주노총 파업때면 때때로 '총대'를 매 '귀족노조'라는 공격을 감당해온 불만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 

하 본부장은 이런 조합원들의 의견을 전하며 "하지말자는 게 아니라 하려면 똑바로 조직해서 모두 함께 왕창 밀어야 한다고 들렸다"고 했다. 또 "대안을 내며 뻥파업 하지말라는 요구를 수없이 하고 있는데 민주노총이 해결을 못하고 있는 게 더 문제다"라고 뼈아픈 질타를 했다.

그러면서 하부영 현대차지부장은 "현재 노동자들의 처지는 총파업이라도 해야 되는 게 맞다. 이번은 확대간부파업이지만 노동개악 국회 상정 시 현대차지부는 재논의 없이 민주노총 총파업에 복무한다는 결정과 지침을 이미 현장에 내렸다"고 밝혔다.

노동계에 따르면 비단 현대차노조뿐 아니라 여러 단위노조 내에서도 "민주노총 지도부가 현재 문재인 정부와 대화를 하는 것인지 투쟁하는 것인지 분명한 노선결정이 안 된 상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 및 거대자본과 맞서 싸우는 총파업을 하려면 "경사노위 해체" 등 명목을 걸고 결사항전해도 모자랄 판에 내부에서 대화와 투쟁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겉으로는 총파업 투쟁을 강행한다는 것이 모순이라고 것이다.

지금 비정규직과 중소사업장을 중심으로한 노동 현장에서는 현재 추진되는 탄력근로시간제 확대 등 노동관계 법이 최저임금 개악이며 더 나쁜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취약한 노동자들의 보호를 위해서 민주노총 지도부가 좀 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에 맞는 총파업을 조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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