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신정지하도 주변에서 채소, 과일 등을 파는 노점상 할머니들이 '도시미화로 터전을 잃었다'는 기사가 <시사울산> 과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후 관할 관청인 남구청이 단속을 자제하면서 할머니들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남구청 주무부서 고위 관계자는 "할머니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인근 신정시장내에 할머니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울산 남구 신정지하도 주변에서 할머니들이 다시 노점을 하고 있다

기사가 나간 후 현재까지 이 지역에 대한 단속반원의 노점철거 등 단속은 없었다.

남구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노점은 단속대상이지만 할머니들의 사정을 감안해 빠른 시일내 시장안으로 자리를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현재 신정지하도 도로변에서 다시 물건을 팔고 있다. 채소를 팔고 있는 한 할머니는 "하루 돈 만원 벌이지만 유일한 수입수단인데 단속이 없어져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역은 행인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이라 장기적으로 노점을 철거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민원도 있다.

이와 함께 남구청이 그동안 노점상 할머니들을 집중 단속한 것은 신정시장내 상가번영회의 민원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청 관계자는 "아케이드 설치로 재래시장을 부활하고자 하는 신정시장 상가번영회가 줄곧 인근 도로변 노점상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당시 집중 단속 한 것"이라며 "행인들의 불편도 있는 만큼 시장안으로 노점이 옮길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정시장내 상가들이 노점상의 진입을 반대하고 있어 일이 수월치 많은 않을 전망이다.

남구청에 따르면 남구청이 신정시장에 아케이드를 설치하면서 시장내 도로에 노란 선을 표시해 노점상이 장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상당수 상가들이 자신의 가게앞에 표시된 노란선을 선점하고 있어 막상 노점상이 들어올 곳이 없다는 것.

남구청 관계자는 "상가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상가들이 응하지 않고 있어 계속 설득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