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후 안마를 주업으로 하던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각장애인들은 손으로 작업할 수 있는 또다른 직업 찾기에 분주하다.


1일부터 2일까지 울산시청에서 열리고 있는 '시각장애인 공예작품전시회'에서 시각장애인들은 이런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있다.

▲ 전시되고 있는 시각장애인이 만든 공예품

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전문가에게 배우면서 만든 공예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장애인들이 지난해부터 만들어 온 것들이다.

전시회를 둘러본 시민들은 시각장애인들의 작품에 놀라는 눈치였다. 한 시민은 "공예작품들이 비장애인이 만든 것과 차이가 없이 훌륭하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작품 감각은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안마시술소가 성매매 장소로 인식되면서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직업을 잃거나 혹은 수입이 대폭 줄었다"며 "다른 직업을 찾기 위해 공예품 등을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의 하나인 '시각장애인 직업재활 가능성 발굴 및 기능증진을 위한 공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 출품작은 장애인이 제작한 도자기 및 한지공예품 400여점이다.

전시회 첫날인 1일 오전 11시 30분 개회식이 열린 데 이어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합창, 색소폰 연주 등 '작은 음악회'가 아울러 열렸다. 전시회장에는 장애인들의 일상용품도 전시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직업 재활의 가능성을 평가받고 지역사회에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복지관은 이번 전시회 및 판매를 통한 이익금은 저소득 시각장애인을 위한 후원금과 프로그램 참여자에 대한 보전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