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오전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교육감과 지자체장들이 고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지원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고교 중 현대청운고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교조 출신의 진보 성향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고교무상급식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고 올해 지방선거에서 울산교육감으로 당선된 후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과 울산 5개 구군청장의 협조를 얻어 9월부터 울산지역 고교 무상급식을 전격 실시한다.

울산의 올해 고교무상급식은 9월부터 올해말까지 4개월간 약 99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이중 울산시교육청이 55% 울산시(35%)와 5개 구·군(10%)이 45%를 각각 부담하며 울산지역 56개 고등학교 3만7천여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하지만 울산 고교 중 자립형사립고인 동구 현대청운고는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청운고는 현대학원 소속으로 정몽준 전 의원이 과거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와 관련,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교육부의 '2017년 사립학교 순학부모부담금 1000만원 이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대청운고는 학생 1인당 학부모부담금 1000만원 이상 사립 초등·중·고교 28개 중에 포함된 1049만 6509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무상급식 제외가 이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내일(1일)부터 무상급식이 시행됨에 따라 현대청운고 학교법인 현대학원 측은 현재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자율형사립고는 초등중교육법에 따라 국가나 지자체에서 재정보조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설립됐다"면서 "급식비에는 운영비나 종사자 인건비도 포함되기 때문에 지원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1980년대 초 현대학원 소속인 울산 동구 현대공고 수학교사로 근무하면서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했다 첫 해직교사가 됐고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때 현대그룹사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에 도움을 준 것을 이유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