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혁신도시 입지 최종평가결과 <중구 우정지구>가 예정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날 선정결과 발표에서는 일체의 평가점수가 공개되지 않아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지선정 특혜 의혹을 제기해온 울주군 주민들이 '감사원 감사 청구'를 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 임육기 울산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장이 1일 오후 4시 40분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울산혁신도시 최종 평가는 1일 오후 2시부터 울산시청에서 진행됐다. 오후 2시 취재진에게 잠시 평가장을 공개한 울산시는 평가가 끝난 오후 4시 30분까지 비공개로 평가작업을 진행했다.

평가장안에는 임육기 울산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장과 선정위원 간사인 김재홍 울산대 교수, 윤성훈 공공기관 추천 선정위원, 근로복지공단 김용완 차장 등 8명만이 참관했다.

4시 20분경 최종평가를 마친 선정위는 4시 4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임 위원장이 우정지구 선정과 함께 2위 울주군 삼남신화지구, 3위 중구 다운 서사지구라고 발표하자 평가결과 나타난 점수를 공개하라는 취재진의 요구가 이어졌다. 하지만 임 위원장은 "불필요한 논쟁을 없애기 위해 점수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평가는 혁신거점으로서 발전가능성(50), 도시개발 적정성(25), 지역내 동반성장 가능성(25)을 기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울산시가 입지 선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중순 이후 입지선정에 대한 모든 과정을 공개한다고 밝힌터라 점수를 공개하지 않은데 대한 비난도 만만찮다.

임 위원장은 우정지구 선정 배경에 대해서도 "최고 점수가 나왔기에 선정됐다"는 답변을 되풀이 해 취재진의 궁금증을 더했다. 임 위원장은 울산시 산하 출연기관인 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원장이다.

신동길 울산시 혁신분권담당관은 "건교부에도 점수는 알리지 않고 평가결과만 보고했다"며 "타도시도 모두 점수를 밝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시민들 "평과결과 이해 못해"

이날 평가결과가 알려지자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 우정지구가 구시가지 배후 산턱에 있고 우정지구내에는 공룡발자국 흔적이 발견됐고 문화재가 산재한 것이 원인이다.

이날 평가장 주변 2층 로비에 있던 한 시민은 "혁신도시는 넓은 곳으로 뻗쳐나가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트인 곳이 없는 구시가지를 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입지선정의혹을 제기했던 김성득 교수(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는 "중구 우정지구는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산악구릉지구로 주위에 북부 순환도로 밖에 도로가 없고 교통근접성도 공항만이 입접한 구시가지라 혁신도시의 개념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울산 혁신도시 후보지 선정결과는 당초 지난달 29일 발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20명의 선정위원 중 3명이 불참, 울산시가 30일 다시 경기 성남까지 가 나머지 3명의 선정위원 평가서를 받아와 이날 최종 집계 작업이 이뤄졌다.

이에 앞선 지난 28일 울산이전공공기관 노조대표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한 자료공개를 통해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울산시가 왜곡된 자료를 수정하지 않고 입지선정을 시도한다면 이를 저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공공기관 노조의 반대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삼남면 혁신도시유치위 박장원 위원장과 주민들은 이날 평가 과정을 지켜본 후 "입지 연구기관인 울산발전연구원이 2위를 한 삼남면에 대해 애초 22만평으로 가용면적을 매겨 놓고 문화재 관리청, 농림부, 건교부 답변에 따라 가용 면적을 수정하면서 29일에야 106만평이라고 하는 등 거짓 보고서를 선정위원에게 제공했다"며 "감사원 청구를 통해 부지선정 의혹을 꼭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