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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울산 당선자들 "한국당 탈당 강길부 입당 요청"대부분 새누리당 출신 지자체장들, 중앙당에 '입당 SOS'...비판적 시각도
박석철 | 승인2018.07.02 12:59
지난 2016년 3월 22일, 그해 4월 총선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울산 울주군 강길부 의원이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동반 탈당한 시의원, 구의원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강길부 의원과 지방의원은 그후 입당한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강길부 의원은 다시 민주당 입당을 타진중이다.

지난 1일 오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느닷없이 '강길부'라는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이름을 클릭하면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무소속)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나왔다. 강 의원은 "최근 (민주당에 입당) 의사전달을 했다. 지금 시기가 (민주당이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좀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니나 다를까, 2일 지역언론에는 일제히 이 소식이 실렸다. 울산 지역 일간지 <경상일보>는 "더불어민주당 울산지역 선출직 공직자 전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무소속 4선 중진 강길부 의원의 '입당 SOS'를 당 지도부에 보냈으나, 정작 입당절차를 밟아야 할 당 지도부가 미적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따라 민선7기 출범 초반 정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야 할 중대형 사업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적극 지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치 강길부 의원의 민주당 입당이 늦어지면 울산 지역 국비 확보가 위기에 처할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 것이다.

하지만 강길부 의원은 불과 1년여 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압도적 지지를 받기 이전까지 지역에서도 민주당과 대립점에 서 있었고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 공천 실패 후 탈당했다가 다시 한국당 복당에 애착을 보여왔다. 이번 민주당 입당 사태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시민 지지로 정치권력 재편한 울산... 강길부 의원의 민주당 입당엔 냉담

 

강길부 "홍준표 대표 물러나야…사퇴 안 하면 중대결심" 자유한국당 4선 국회의원인 강길부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4선 국회의원인 강길부 의원은 지난 5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후 강 의원은 한국당을 탈당했다.
ⓒ 남소연

 


이번 지방선거에서 울산은 그동안 보수세력이 장악해온 정치권력이 민주당으로 교체됐다. 그동안 울산에서 지방 정치를 양분해온 한국당과 진보정치(민중당)를 모두 제치고 민주당이 광역시장과 5개 구군청장을 모두 석권한 것.

하지만 강길부 의원의 입당을 민주당 중앙당에 요청했다는 소식에는 냉담한 반응이 나온다. 특히 진보진영과 노동계 등으로부터 입길에 오르고 있다.

강길부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한국당 내 친박세력과의 갈등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바른정당을 거쳐 다시 한국당에 입당했다. 입당 당시 세력을 형성한 한국당 울주군당협과 울주지역정치인들의 강한 반대에도 강 의원이 입당에 성공한 건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표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은 한국당을 탈당 명분으로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아니러니다.

강길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 송철호 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주목받았고 급기야 선거가 끝난 후 민주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는 것.

강길부 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중앙당에 요청한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면면도 이채롭다. 거의가 과거 자유한국당(새누리당)에 몸담으며 선출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은 과거 새누리당 소속 중구의회 의장을, 정천석 동구청장은 새누리당 동구청장을 2선 했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한때 새누리당 법률지원단장을, 이동권 북구청장은 이명박 대통령 재임 5년간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정의당 소속으로 수차례 울주군수와 총선에 출마한 후 낙선했고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에 입당한 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아 울주군수에 당선됐다.

한때 진보정치 일번지로 불린 울산의 지역 의석 30%를 차지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열풍에 밀려 지자체장은커녕 전체 60여 석 지방의회 중 북구의원 한 명만이 당선되는 참패를 맛본 민중당이 이번 지방선거 때 문제 삼았던 것도 이같은 민주당 지자체장 후보들의 이력이었다. 하지만 거대한 민주당 열풍은 이 문제를 무력화시켰다.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정치를 바라며 시민들은 민주당 후보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민주당 울산 지자체장들이 취임 첫날 강길부 의원 민주당 입당 요청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대다수 시민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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