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시작돼 25일까지 열린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수박겉핥기'로 끝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열흘 간 열린 이번 감사는 울산이 1997년 광역시가 된 후 3대째 시의원들의 사실상 마지막 의정활동이라 시민들의 기대가 컸다.

▲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감사내용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여성 의정활동단체 회원들

하지만 시의원들이 핵심적인 사안에는 접근하지 못한 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얼굴내밀기에만 급급했다는 시민단체 등의 비난이 일고 있다.

감사기간동안 모니터링을 해온 <울산여성유권자연맹>과 <의회를사랑하는 사람들의모임(의사모)> 등 의정 감시활동단체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공통적으로 이같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29일 최종 발표될 예정으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혁신도시 입지선정에 대한 시의회의 활동에는 의문마저 보이고 있다.

울산시청 홈페이지와 지역 언론사 홈페이지에는 연일 행정도시 입지선정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고 이전기관 노조와 해당 지역민들이 서명운동, 기자회견 등으로 수차례 의혹을 제기했지만 막상 시의원들은 이를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

울산시청 홈페이지에 부지선정 의혹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지자 울산시는 자유게시판을 실명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행정사무감사 당시 내무위원회 시의원들은 부지선정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거나 파헤치지 못한 채 의혹을 제기한 모 국회의원을 두고 "정치권이 압력을 넣는 것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해 공무원들이 "맞다'고 답변하도록 유도한 것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울산여성유권자연맹 관계자는 "의원들이 공무원보다 내용을 잘 알지 못해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접근을 못했다"고 밝혔다.

의사모 관계자는 "파헤쳤으면 사실관계 확인을 할 수 있는 안건도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울산참여연대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깊이있게 들어가질 못했다"며 "행정사무감사가 예산안 심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