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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과 갈등' 정치인들 대거 민주당 울산 후보로고황유 허용·기초의장 자리다툼 논란 중심 인물... 민주당 '인재 영입'
박석철 | 승인2018.01.12 09:07

지난 5월 대통령 선거때 울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38.15%의 득표율을 얻어 27.46%를 얻은 홍준표 후보를 크게 앞섰다.

앞서 4년 전인 18대 대선 때 문 후보가 비슷한 득표를, 박근혜 후보가 59.78%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보수 성향이 강했던 울산에서의 2017년 득표는 보수정당이 볼 때는 충격적이었다.

이후 보수 성향 정치인들이 대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으로 입당하는 등 민주당의 외연이 확장되면서 민주당 울산 당원 2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 울산시당의 올해 6.13 지방선거 후보는 과거 보수정당에 몸담았던 정치인들이 여럿 눈에 띈다. 그것도 유력한 후보로 자타가 공인하는 정치인들이다. 하지만 꼼꼼히 들여다 보면 이들 정치인들은 보수정당 재임시 논란에 휩싸였거나 진보정당과 반목하며 갈등을 빚은 사례가 많다.

촛불정국이 불러온 조기 대선과 더불어민주당의 집권, 그리고 보수 정치인들의 민주당 입당과 민주당 후보 출마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향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단일화 실패나 더 나아가 반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같은 징조는 대세론을 바탕으로 외연확장에 치중하면서 무분별한 입당 허가와 출마자 남발을 허용한 것이 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 사례를 살펴본다.

고황유 허용 직권 상정한 한나라당 시의회 의장이 민주당 남구청장 후보로?

지난 2011년 11월 14일 민주노동당 소속 7명의 울산시의원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은주 의원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직권상정해 고황유 조례를 통과시킨 한나라당 박순환 시의회 의장(단상)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으로 남구청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지역일간지 <경상일보>에는 박순환 전 울산시의회 의장이 민주당으로 남구청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박 전 의장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현 자유한국당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과의 공천 경쟁에서 밀렸다. 이후 그가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로 재직 중인 것이 그 보상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임기가 오는 1월말 만료됨에 따라 박 전 의장이 민주당 입당과 동시에 남구청장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박 전 의장도 <경상일보> 인터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남구청장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1월 퇴임 후 자연인이 되는대로 곧바로 구청장 출마여부를 공식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남구청장의 경우, 민중당의 김진석 울산시당 부위원장이 4년 전 선거에 나서 자유한국당 서동욱 후보에 석패한 이후 절치부심해온 곳이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에 있던 박순환 전 시의장이 민주당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과 민중당 간에는 후보 단일화는커녕 양당이 감정싸움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7년 전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011년 11월 당시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소속 박맹우 울산시장은 SK 등 석유화학 업체들이 경제적 문제를 들어 가동연료로 고황유 사용을 허용토록 요구하자 야당과 시민단체의 강한 반대에도 이를 하용하는 조례로 추진했다. 이에 당시 같은 당 박순환 시의회 의장이 직권 상정해 고황유 조례를 다수결로 가결시켰다.

여기다 이에 항의하는 민중당 이은주 시의원에 대해 오히려 징계를 추진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은 바 있다. (관련기사 : 고황유 조례안 울산시의장이 직권상정해 가결)

따라서 박순환 전 시의회 의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입당해 남구청장 후보로 나설 경우 민주당과 민중당과의 관계악화는 물론 민주당의 입당 기준에 관한 시민사회의 비난 여론도 일 가능성이 있다.

울산 동구의회 무소속 홍철호 의원이 2016년 8월 12일 오전 동구청 내에서 다수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자리싸움을 그만두고 원 구성을 하라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당시 논란 중심에 섰던 동구의회 의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동구청장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외 민주당의 울산 동구청장 후보와 관련해서도 남구청장과 비슷한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때 민주당에 입당해 현재 울산 동구청장 출마를 준비중인 장만복 동구의회 의장과 정천석 전 동구청장의 경우도 남구처럼 민중당과의 관계나 시민사회와의 감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장만복 동구의장의 경우 지난해 울산 동구의회가 새누리당 의원들 간 의장자리 다툼으로 후반기가 시작된 후 2개월이 넘도록 의장단을 구성하지 못해 주민단체가 주민소환운동을 하기로 했을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민중당 소속 구의원들은 1인 시위 등으로 항의했었다. (관련기사 : 울산 동구주민회, 자리다툼 의원들 주민소환 추진)

역시 울산 동구청장 출마를 준비중인 정천석 전 동구청장도 한나라당 시절 진보정당, 시민사회와의 갈등을 유발한 전력이 있다. 한나라당 내 정몽준계로 구분된 그는 동구청장 재임때인 2009년 울산 동구 천혜의 자연공원인 대왕암 공원 전체를 1000억원이 소요되는 고래생태체험장으로 만드려다 민중당과 시민사회가 반발한 바 있다. (관련기사 : 1000억원대 고래체험장 개발, "제발 놔둬라")

울산은 그동안 보수와 진보 성향이 뒤섞인 인구 구성으로 진보정당과 민주당 후보가 극적인 단일화를 이뤄 자유한국당 후보와 겨루는 특이한 구조를 보여왔다. 하지만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진행된 민주당의 급격한 외연확장과 인적 구성 변화가 이런 전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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