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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어온 돌이 박힌 돌 뺄까? 살벌한 민주당 울산 동구청장 경선[6.13 지방선거-울산 동구] "구청장·구의장 지낸 막강 후보" vs. "당 정체성 흐려져"
박석철 | 승인2018.01.04 17:32
울산 동구에 있는 세계 최대 조선소 현대중공업 정문.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표심이 주목된다

 

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자리잡은 울산 동구는 전통적인 노동자의 도시다. 퇴근 시간 6만여 명의 원·하청 조선업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공장에서 쏟아져 나올 때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런 연유로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진앙지가 되기도 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진보 정치인이 국회의원과 구청장에 당선되는 특이한 정치구도를 보이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현재 동구 지역구 국회의원은 민중당 김종훈 의원. 그는 2011년~2014년 동구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구청장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소속 현 권명호 구청장이 당선되면서 진보와 보수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였다. 앞선 2006년~2010년 구청장은 새누리당 소속 정천석 구청장이 맡았다. 구의원과 시의원도 양측이 양분해 오고 있다.

이처럼 진보와 보수의 틈에 끼여 한번도 집권하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 동구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촛불정국에 이어 민주당이 집권한 이후 높은 당 지지율과 문재인 대통령 인기를 바탕으로 구청장과 지방의원 배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민주당 소속으로 구청장 출마를 준비중인 유력한 후보들 대부분이 대선 전 또는 최근까지 다른 정당에서 활약한 이들이라 눈길을 끈다. 자유한국당(새누리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러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을 지냈거나 또는 노동당 소속 구의원을 지낸 이들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마구잡이식 영입으로 '굴러온 돌'이 당에 헌신해온 박힌 돌을 뺀다는 것이다. 이들은 "당의 정체성을 흐려 자칫 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잇따른 인재영입 발표에 당 내부에선 "이런 사람이 인재냐?" 불만도

지난 대선 이후 외연 확장을 해온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해 11월 2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제2차 인재영입 결과를 발표했다.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인재영입을 통해 울산발전의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시민의 삶과 문화의 질을 높이는 데 동참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날 발표된 영입 인사 11명 중에서도 특히 울산 동구 정치인들이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구청장을 지냈던 정천석 전 구청장, 역시 새누리당 동구의장을 지냈고 현재도 구의회 의장인 장만복 의장, 그리고 노동당 소속으로 당선된 김원배 동구의원이 그들이다. 이들 3인은 현재 동구청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자천타천 유력 후보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외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수영 동구지역위원장이 동구청장 출마를 준비중이다. 이수영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 때 민중당(당시 무소속) 김종훈 후보와의 원샷 야권단일화를 했다.

치열한 당내 동구청장 경선이 전망되는 와중에 황보상준 민주당 중앙당 노동부위원장도 동구청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황보 부위원장은 지난 십수 년간 울산지역 6개 법인택시회사 노조위원장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해 여름엔 지역 택시업계의 부당노동행위 처벌을 주장해 울산시로부터 감사와 택시면허취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따라서 원주민 민주당 소속 2명과 외부에서 온 3명 등 5명이 민주당 울산 동구청장 후보를 두고 본선보다 더 힘든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같은 치열한 민주당 울산시당의 동구청장 후보 경선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선 과거 다른 정당에 있었더라도 유력한 후보가 낫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부분별한 입당 허가와 이를 인재로 발표하는 것, 그리고 영입인사 출마는 민주당의 정신을 흐리는게 하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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