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진보정치 일번지 울산에서는 각 정당들이 특색있는 정책이나 대 시민교육, 당원모집 운동 등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색있는 행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유쾌한 정책제안운동'을 벌이며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가 하면 '발전단'이라는 이름의 당 조직을 구성해 정책정당으로 어필하려는 모습도 있다. 그외에도 '정치사관학교'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가 하면 사회적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민중당 '유쾌한 정책제안운동본부' 발족... "내 삶을 바꾸는 지방자치로"

민중당 울산광역시당이 12월 4일 울산 북구 시당사에서 유쾌한 정책제안운동본부 발대식을 가졌다. ⓒ 민중당 울산시당

울산에서 제 1야당 옛 영화를 되찾으려는 민중당 울산시당은 지난 4일 시당사에서 '유쾌한 정책제안운동본부'를 발족했다. 내 삶을 바꾸는 지방자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2018년 지방선거의 정책제안을 당원들과 울산시민들로부터 직접 받는 직접정치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민중당 울산시당은 "유쾌한 정책제안운동은 촛불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가장 유능한 정치인은 민중이다'라는 민중의 직접정치 실현을 위한 운동"이라면서 "유권자를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는 새로운 정치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운동을 통해 당원들과 울산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치와 정책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직접 참여를 통한 시민이 정치의 주인으로 전면에 나서는 직접정치시대를 구현해 나가는 데에 그치지 않고 내 삶을 바꾸는 소중한 기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 11월 28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산업발전단' 출범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당 "울산 편중된 산업 특성상 회복 느려"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11월 28일 오전 11시 20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산업발전단 출범식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민주당 울산시당의 산업발전단은 울산의 산업특수성을 감안한 경제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울산이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생산지역이긴 하지만 국·내외 환경으로 지역산업의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특히 자동차, 조선, 화학에 편중되어 있어 최근 제조업 경기가 상승세인데도 울산은 회복세가 둔화되는 산업 편중성이 있다는 것이다. 발전단은 이점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울산산업발전단 안도영 단장은 "현재 경제 불황으로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이 힘든 울산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력산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면서 "IoT, Cloud, Big Data, AI 등 최근 4차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성장동력은 이제 울산의 미래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울산산업발전단은 울산의 발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대표가 11월 16일 울산시당사에서 청년사관학생들에게 '자유대한민국의 위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울산지역 제1당인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지난 11월 16일 오후 2시부터 남구 달동 시당 강당에서 '제3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교육을 진행했다. 정치관학교 졸업생과 이번 3기 사관생도 등 10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한 이날 3주차 교육에서는 특히 홍준표 대표가 특강을 진행했다.

홍 대표는 강의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여성에 대한 지방의회 공천을 절반 이상 할 수 있도록 공천 매뉴얼을 만들도록 하겠다"면서 "당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한 사람이 우선적으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서 당 활동을 열심히 한 사람이 소외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 대표는 울산지역 청년들에게 "문재인 정부는 안보·경제 분야에 능력이 없다는 것을 내년 3~4월이면 국민들께서 알게 될 것이다.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우리 한국당 만의 제대로 된 정책으로 돌아올 민심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데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될 때"라면서 이 당의 정치사관생도 양성 목적을 내비치기도 했다.

 

▲ 정의당 울산시당이 9월 26일 오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서 생리대 안정성 조사와 건강역학조사를 위한 청원 서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정의당울산시당

한편 정의당 울산시당은 생리대가 사회적 논란이 된 지난 9월 거리로 나가 여론을 수렴했다. 시당 여성위원회가 주축이 돼 지난 9월 26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서 '생리대 안전성 조사와 건강역학조사를 위한 청원 서명'을 받았다.

정의당은 이 서명을 온·오프라인으로 받은 후 국정감사에 제출하기도 했다. 사회적 논란이 야기된 사안에 대해서는 긴급히 길거리로 나가 시민들의 여론을 모으는 등 발빠른 대안책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