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 30분 자유한국당 천기옥 울산시의원과 울산시당 대변인단이 민주당 울산시당 내홍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울산시당에 보수 성향의 인사 등 수만 명이 입당하면서 외연이 확장되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민주당 울산시당이 "한동수 한반도경제특별위원장이 임동호 시당위원장과 사무처장을 비난하는 현수막 수십 개를 시내 곳곳에 게재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6일 제명하자 한 위원장이 7일 울산시당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관련기사 : 민주당, 지방선거 앞두고 문전성시... 울산에선 '제명' 사태

이에 다시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기자회견에서 제시된 내용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세에 나섰다. 한국당은 한 위원장이 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등을 근거로 선관위 조사와 민주당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급격한 당원 확대에 한동안 긴장하던 한국당이 민주당의 내홍으로 역공세에 나서면서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두고 사태는 커지는 모양새다.

제명된 민주당 당원 한동수씨 폭로성 기자회견... 한국당은 역공

지난 1일과 2일 민주당 울산시당은 윤리위와 상무위를 잇따라 열고 한동수 위원장을 제명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한차례 연기 끝에 지난 6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갖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민주당 울산시당이 자신들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워서 유언비어나 만들어 퍼트리고 변명하기에 급급하다"면서 "윤리위원 및 상무위원도 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하루만에 졸속회의로 제명을 했다. 회의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원인 제공자가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고 중앙당 조직국에 소속된 사무처장이라고 아무런 처벌도 하지 않고 있다. 매월 3만원씩 당비를 내는 당원은 옳은 소리 한마디 했다가 제명됐다"면서 중앙당에 제출한 진정서를 공개했다.

진정서에는 최근 울주군 지역위원장 추천을 둘러싼 잡음과 전기 자전거와 꿀 등을 상납한 일, 울산시당이 공기업 자리를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의원 공천 문제 등이 담겨 있다.

이에 민주당 울산시당은 즉각 입장을 내고 "11월 1일 2차례 윤리심판위원회에서 한동수 당원 제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고 2일 상무위원회의에서 한동수 당원의 불법 현수막 게첩 건이 사실관계를 의도적으로 호도함으로써 시당위원장, 울산시당에 대한 명예훼손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제명했다"면서 "명예훼손 등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은 법률자문단과 논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동수씨의 목적은 오로지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분란을 위해 없는 사실도 만들어야 하고 사실관계도 왜곡하는 것"이라면서 "울산시당은 그의 분란 조장에 조금의 협조도 할 생각이 없으며 예정대로 법적대응을 준비중"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의 공방을 지켜보고 있던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가세했다. 한국당 울산시당 여성위원회와 대변인단은 7일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6일) 폭로 기자회견에서 '입당 원서를 금품으로 매수했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면서 "의혹으로 남겨서는 안 되며 진실을 끝까지 밝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이 의혹을 철저히 밝혀달라"며 중앙당을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당은 "선관위가 입당원서 금품매수 의혹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면서 "한동수씨가 폭로한 공공기관 인사전횡도 정권차원에서 사죄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한 한국당 울산시당 천기옥 시의원은 "'(현수막에 게재된) 여성당원은 5시 이후 어디에서 만나라'라는 입에 담지도 못할 여성 비하 문구가 울산 전역에 도배되다시피 했다"면서 "민주당 울산시당은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관계기관이 나서서 민주주의를 망치고 여성을 비하하고 국정을 뿌리채 흔드는 의혹들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주기를 요청한다"면서 "민주당은 여성 문제와 여성정책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적폐청산, 여성권익 이런 단어들은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민주당 울산시당의 급격한 당원 증가로 인해 불거진 당원 제명과 이에 따른 폭로전이 자유한국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앞으로 민주당 울산시당과 중앙당이 어떻게 대처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