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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서 빛난 '할머니와 고교생의 합창'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시상식 열려
박석철 | 승인2017.09.05 16:30
5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본관 2층 시민홀에서 열린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위 오른쪽 3번째)김기현 울산시장과 김동영 울산평생교육연합 회장(오른쪽 4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석철

사십 년 전 내 아들
군대에서 보낸 편지

언젠가는 읽고 싶어
싸움하듯 글 배웠다

또는 해 저무는 하루
수없이 흐르고 흘러
뒤늦게 배운 한글공부
장롱문을 열어 본다 (중략)

9월 문해의 달을 맞아 성인문해교육 참여자의 학습 성과를 격려하고 문해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중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인 글꿈상을 수상한 울산푸른학교 조남순씨(75)의 시 <사십 년 전 편지>의 일부분이다.

이 시는 글을 몰라 읽지 못하고 보관해오던 40년전 아들의 편지를 한글을 깨친 후 읽어보는 소감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이외 우수상인 글봄상을 수상한 울산시민학교 강수련씨(69)는 <마음은 콩밭>이라는 시에서 '고추모종도 심어야 하고 감자밭에 풀도 뽑아야 하는데 자신의 마음이 글 공부 하는 콩밭에 가 있다'며 글 공부의 재미를 시로 나타냈다.

이들을 포함해 6개 부문 31명의 수상자는 울산평생교육진흥원이 5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본관 2층 시민홀에서 개최한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 앞서 할머니들과 고교생들의 합창이 눈길을 끌었다. 울산시교육청 지정 대안교육위탁기관인 울산시민자유학교(교장 김동영) 학생들이 한 건물에서 공부하는 문해교육 할머니들과 함께 축하 공연을 하면서 큰 박수를 받은 것.
 

5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본관 2층 시민홀에서 열린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에서 울산시교육청 지정 대안교육위탁기관인 울산시민자유학교(교장 김동영) 학생들이 한 건물에서 공부하는 문해교육 할머니들과 함께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시화전과 시상식은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울산시평생교육진흥원이 공동 주관해 '문해, 첫 시작을 열다'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

시상식에 참가한 김기현 울산시장은 "작품을 봤다. 저는 학교 다닐 때 그림을 못 그려서 구분이 안 될 정도였는데 어르신들은 정말 잘 그리셨다"면서 "올해 전국대회에서 울주군도서관 출신에 박순자 학생과 울산시민학교의 박옥남 학생께서 최우상을 받으셨는데 단순한 작품전이 아니라 전국 최고의 수준을 가진 울산 작가의 작품"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시화전을 통해 여러분 삶의 행복도 더 높아지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문해활동에 적극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영 울산평생교육연합 회장은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한글을 배우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는 이웃이 많이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시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 이어 울산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는 성인문해학습자의 학습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1차 전시회에 이어 2차 전시회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에서 열리는 '제5회 울산평생학습박람회' 때 전시된다. 전시작품은 수상작과 출품작 등 모두 55편이다.

울산시는 "이번 시상식을 통해 성인문해학습자들의 학습 성과를 격려하고, 문해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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