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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한 번에 수천명씩 민주당 입당, 정말 괜찮을까?울산서 보수 인사 민주당 입당 줄이어... 내년 지방선거 겨냥 지적도
박석철 | 승인2017.08.20 15:29
8월 17일 오후 1시 30분 박태완 전 울산 중구의장(앞 왼쪽)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입당 기자회견을 한 후 중구 지역 거주자를 중심으로 하는 권리당원 1천명 동반 입당 원서를 임동호 시당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 민주당 울산시당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확장세가 놀랍다. 보수 성향의 울산 지역 주요 정치인들이 천여 명의 권리당원을 이끌고 입당하는 등 외연이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보수당과 진보당 사이에 끼여 지방의원 한 명 제대로 배출 못했던 민주당 울산시당의 경우 "이런 추세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 버금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자신감마저 감돈다.

임동호 울산시당위원장은 "대선 전 6000명 규모 권리당원이 현재 9000명에 육박하고 있고 조만간 1만명을 넘어설 것이다"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체제에 돌입하면 최대 당원수가 2만명 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자유한국당에 있었거나 또는 고위 공무원을 지내다 민주당에 입당한 주요인사들은 하나같이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전략에 동참하고, 시민이 주인이 돼 이끌어가는 참여형 정치를 설파하고 있다. 이 모습대로면 말그대로 더불어민주당의 확장으로 비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권과 진보정당은 물론 당내 일각에서도 무분별한 세 늘리기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수 성향 정치인, 권리당원 1천명 이끌고 민주당 입당

지난 17일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는 방송, 신문 등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였다. 박태완 전 울산중구의회 의장이 중구 지역 주민이 주축인 권리당원 1000명의 동반 입당 원서를 갖고 입당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이다.

박태완 전 중구의회 의장 외 김지근 전 중구의회 부의장, 이인화 전 중구 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장, 장태섭 전 중구바르게살기위원회 회장, 이채영 중구 우정동 체육회장, 이재훈 중구 성안동 체육회부회장 등도 함께 했다. 이들 대부분은 과거 새누리당 사람이거나 보수 성향으로 불려왔다. 이 지역 정서를 반영한 결과였다.

취재진이나 야권에서는 박 전 의장이 새누리당과의 갈등으로 4년전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실을 떠올리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자유한국당 박성민 현 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번뿐 아니라 최근, 오세곤 전 울주군 경제복지국장도 1500여 명의 당원을 확보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는 등 대규모 동반 입당이 이어지고 있다. 그처럼 울주군수 출마의 뜻을 가진 다른 보수성향의 인사도 민주당 입당 후 당원을 속속 모으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민주당의 이같은 모습은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촛불 정국으로 시작된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높은 국민적 지지로 인한 자연스럽 세 확장이라는 것이 그 중 하나다. 민주당 울산시당 측도 "문재인 정부와 뜻을 같이해 변화하는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데 입당을 반대할 이유가 있겠나"고 밝혔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우선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노동계, 그리고 노동계의 지지를 받는 진보정당의 입장은 싸늘하다.

그동안 민주당을 보수정당으로 규정해 선거 때면 진보정당과의 야권단일화를 반대해온 민주노총은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의 보수인사 끌어안기를 그리 반기는 눈치는 아니다. 여기다 진보정당 내에서는 과거 새누리당 인사의 영입을 두고 "이제부터 민주당과 진보정당과의 선거 후보단일화는 끝났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당내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최근 보수 성향 정치인 등의 입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순수하지 못한 입당'이라는 비판이다. 또한 후보군이 늘어나면서 민주당에 오래 몸담은 후보와 갓 입당한 후보들간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무엇보다도 "속속 입당하는 보수성향의 당원들과 기존 민주당 색채 당원들 간의 정치적 화합이 끝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기자의 귀에 맴돈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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