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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보도에 "왜 그들만인가?"지역언론 보도 두고 민주당 내외서 반론 만만찮아
박석철 | 승인2017.07.04 12:15
2016년 3월 23일 울산을 찾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야권단일후보가 된 무소속(민주와 노동)윤종오, 단일화에 양보한 더민주 이상헌 예비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3일자 울산지역 일간지에 민감한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울산신문>은 이날자 톱기사로 "내년 6·13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을 노리는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여당 대결 파트너로 송철호 변호사가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당초 송 변호사와 함께 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임동호 시당위원장은 최고위원 역할에 집중한 뒤 다음 총선 때 비례대표로 추천키로 했으며, 심규명 (시당노동)위원장은 지방선거 출마를 접는 대신 공기업 임원 진출을 모색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부 당사자가 반발했다. 심규명 변호사 측은 "기사 내용은 소설을 쓴 것이다. 정정보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울산신문> 편집책임자는 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기자가 취재해서 기사를 썼겠지만, 거론된 당사자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외 지역일간지 <울산매일>도 3일자 주요 기사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내년 지방선거의 울산시장 후보 결정은 당내 경선으로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조기 자체 내정설과 전략공천설 등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기 자체 내정설은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시장 후보, 임동호 시당위원장이 차기 국회의원 비례 대표, 심규명 변호사가 울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자체 회의에서 결정됐다는 내용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그러나 조기 자체 내정설은 중앙당과 청와대를 배제한 채 시당의 자체 논의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은 다른 곳에서 번졌다. 이 보도의 진위여부가 아니라 왜 이들만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이들만 논공행상에 포함되느냐는 것이었다. 당과, 지난 대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시장 도전에 꿈을 가진 이들이 더 많은데 왜 이들만이 논공행상 식 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공식화 하느냐는 것이다. 이같은 불만은 당내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두고 "논공행상식 시장 후보 프레임 안돼"

3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한 당원은 "비단 이번 보도뿐만이 아니다.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어떤 프레임에 의해 특정인들만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당위원장 했다고, 또는 누구와 가깝다고 후보가 돼야 하나"면서 "더 나은 후보, 시민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를 포함해야 승리하지 않겠나"고 되물었다.

특히 북구와 동구 등 소위 진보정치일번지로 불리는 노동자도시에서는 이번 보도와는 정서가 다르다. 북구와 동구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총선때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북구위원장과 이수영 동구위원장이 내린 진보 후보와의 야권단일화가 두고두고 회자된다.

당시 시민사회 등에서는 연일 야권단일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당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당내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무소속 윤종오 후보에게 양보하는 식의 야권단일화를 결심했다. 윤종오 후보가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결정된 후 민주노총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반대하면서 자칫 야권단일화가 무산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관련기사 : 울산 북구 야권 단일화 성사, 윤종오 단일후보로 확정)

당시 이상헌 후보는 "울산의 야권은 (여야가) 대등한 지지율을 보였음에도 국회의원을 비롯해 울산시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등을 뽑는 선거에서 단 1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시민들이 야권을 지지해 주셨지만 야권이 분열했기 때문에 패배했다"면서 "더민주부터 낡은 기득권을 포기하겠다. 오늘부로 제20대 총선 예비후보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대중 후보는 물론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선거 울산책임자라는 이력을 가진 이상헌 후보의 조건없는 야권단일화 양보였던 터라 당시 울산 시민사회는 큰 박수를 보냈다.

당시 울산 야권단일화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큰 관심과 지지를 보냈다. 북구 야권단일화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전 대표는 "지난 울산 지방선거에선 그야말로 새누리당이 싹쓸이했다. 이제 야권단일후보로 힘을 모아주는 길밖에 없다"면서 "이상헌-윤종오 예비후보 단일화는 민주 개혁 진보진영의 승리로, 대승적 양보를 해주신 이상헌 예비후보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상헌 후보의 결단에 이어 울산 동구에서도 민주당 이수영 후보가 같은 선택을 하면서 결국 울산에서는 북구와 동구의 야권단일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에서는 비록 두 당내 주자가 완주하지 못했지만 야권단일화를 통해 다음해 대선 때 민주당 대선주자의 외연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문재인 후보는 1년 후인 지난 5월 9일 울산에서 처음으로 자유한국당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에 더 많은 사람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박석철  sukch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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