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임상호 울산진보연대 상임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종훈 전 동구청장(왼쪽 두번째) 등 각계에서 참석했다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노동계·시민사회 등이 17일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이들은 ▲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 연행자 즉각 석방도 요구했다.

민중총궐기 울산조직위원회는 17일 오후 2시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이 왜 분노하고 있으며, 왜 13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는지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불법 폭력집회로 매도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5000여 명의 울산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 금속노조 울산지부도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죽이겠다는 것에 더 이상의 용서는 없다"라면서 "반드시 단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지난 14일 각계에서 5000여 명이 새벽부터 상경해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 민중총궐기 행사 도중 현대차노조 조합원과 공무원노조 울산지부 조합원 등 2명이 연행됐다. 이중 공무원노조 조합원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때문에 울산 시민사회는 더욱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살기 힘들어 살 길 찾자고 모였는데 살인 진압이라니"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를 비롯해 울산진보연대·울산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치조직인 '민주와 노동', 전교조 울산지부와 무소속 울산지방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1월 14일 제주도에서부터 강원도까지 10만이 넘는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대한민국에서 이대로는 더 이상 살기가 힘들어 살길을 찾자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러한 국민의 현실을 알려보자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경찰은 집회를 모두 금지하고 거대한 차벽을 설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중총궐기 집회는 물론 시민들의 통행마저 원천 봉쇄하며 헌법이 보장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침해했으며, 이에 저항하는 집회참가자 50명을 연행하는 폭거를 자행했다"라면서 "울산 참가단 중 2명이 연행되고 1명에게는 영장이 청구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찰은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고압 물대포를 난사해 고령의 농민이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사경을 헤매고 있고, (경찰은) 심지어 농민을 보호해 병원으로 이송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연거푸 물대포를 난사했다"라면서 "최소한의 안전지침마저 지키지 않는 경찰의 반인권적 폭력진압이 농민을 사경으로 내몬 주범이며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지켜본 온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민중총궐기 울산준비위원회는 "집회와 평화행진을 원천 봉쇄하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살인적 진압과 폭력적인 연행을 자행한 경찰 당국을 강력 규탄한다"라면서 "국민을 적으로 간주하고 살인 진압을 강행한 책임을 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사과, 강신명 경찰청장 즉각 파면, 모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울산 각계가 17일 오후 2시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경찰청장 파면, 연행자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이 왜 분노하고 있으며, 왜 13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민중총궐기에 참여하는지 귀 기울이기는커녕 불법 폭력집회로 매도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라면서 "주권자인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그 자체가 독재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중의 총궐기는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오는 12월 5일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 농업 말살정책, 빈민 탄압, 대미·대일 굴욕외교, 친일·독재 미화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저지하기 위한 2차 총궐기에 참가해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어떠한지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수구보수 세력의 만행 결코 잊지 않고 되갚겠다"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조합원 수천 명이 참석한 전국금속노동조합 울산지부도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주인 국민을 죽이겠다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용서 없다, 반드시 단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11월 14일, 정권은 국민들의 분노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엄청난 양의 최류액과 물대포로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했고, 급기야 보성에서 올라온 농민은 경찰이 표준 사격하듯 쏘아댄 살수차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라면서 "국민들의 세금으로 온갑 진압 장비를 갖추고 국민들을 때려 잡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오래 전부터 예고된 집회를 불법 운운하고, 민중 생존권과 민주주의 사수를 외치는 국민들을 대량의 최류액과 캡사이신, 엄청난 수압의 물대포, 위헌임이 명백한 차벽으로 탄압했다"라면서 "이는 누가 봐도 정권의 폭력성이 극에 달했음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민중총궐기에서 스스로가 불법을 자행하더니, 그 행위가 속속히 들어나자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수구보수 세력들을 앞세워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망언과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라면서 "민중총궐기에 보인 박근혜 정권, 새누리당, 그리고 수구보수 세력의 만행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 이 울분을 반드시 되갚아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