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학성이 원산지인 동백나무가 400여년만에 고향땅을 찾았다.

  중구청은 21일 구청 분수광장에서 박성민 구청장과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동백(오색팔중산춘) 식재 행사를 가졌다.

   중구는 이날 5년생 동백 묘목 11그루를 구청 광장(5그루) 및 학성공원(6그루)에 나눠 심었다.

  오색팔중산춘(五色八重散椿)으로 알려져 있는 울산 동백은 한 그루에 여러 색의 여덟겹 꽃잎이 피어나는 겹꽃으로 일반적인 동백처럼 꽃잎이 한꺼번에 떨어지지 않고 한 잎, 한 잎 흩어지며, 3월 하순부터 개화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동백의 품종 중 하나이다.

  울산 동백은 울산 학성이 원산지로 임진왜란 때 울산학성을 점령한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화려한 자태에 반해 이를 채취해 일본으로 가져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바쳤고 교토 지장원에서 키워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 자라던 동백은 1989년 당시 한국예총 울산 지부장인 최종두 일행이 발견해 울산의 민간단체와 부산 자비사 주지 박삼중 스님의 노력으로 1992년 약탈 된 지 400여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동백은 당초 국내로 세 그루를 가져와 울산시청, 독립기념관, 사천 조명군총에 각각 한그루씩 심었으며, 현재 자생지였던 울산에서만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번에 식재한 울산동백은 일본에서 직접 수입해 식물원에서 키우고 있던 것을 옮겨 심은 것으로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이며, 내년이 동백을 일본에 가져간 지 420년이 되는 해(육십갑자가 되는 해)로 그 의미 또한 크다고 중구는 설명했다.